“돼지우리 같은 숙소에서 먹고 자며 하루 16, 17시간을 일했다. 케이블선으로 얻어맞아 생긴 상처에서는 피고름 냄새가 진동했다.”
일본인 현대사학자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56) 씨가 15일 출간한 ‘조사·조선인 강제노동 탄광편’(사회평론사·사진)에 수록된 처참한 모습들이다. 저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의 증조부인 아소 다키치(麻生太吉)가 세운 아소탄광을 비롯해 일본 내 탄광에서 일한 한국인들의 수난사를 한 권의 책으로 소개했다. 아소 부총리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한 것”이라고 망언을 했고 최근에는 개헌과 관련해 “나치식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 책은 일본 후생성 근로국의 ‘조선인 노무자에 관한 조사’와 후쿠오카(福岡) 현 지방 직업소개사무소의 ‘조선인 노동상황’ 등 정부 문서와 아소그룹의 사사(社史) 등을 토대로 집필됐다.
책 일부에 수록된 아소그룹 계열 탄광에서 일한 한국인 노동자들의 환경은 ‘착취 지옥’으로 불렸다. 한국인 광원은 일이 많을 때는 하루 17시간 일했고, 한 달에 한 번꼴로 대량생산 명령이 내려오면 할당량을 채울 때까지 갱내에서 나오지 못했다.
탄광 측은 수시로 폭력을 휘둘러 노동을 강요했고 부상자는 방치했다. 도주를 시도하거나 태업한 사람은 근무교대 때 정좌한 상태에서 근로감독자로부터 목도(木刀)와 벨트 등으로 구타당했다. 한국인 광원은 린치를 당해 죽어도 사고사로 처리됐다. 각종 사고사와 병사, 구타에 의한 사망 등으로 숨진 한국인은 약 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탄광 측은 유골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지도 않았다.
다케우치 씨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일제 동원의 강제성에 대한 일본 사회의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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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1 10:58:49
잠시라도 왜놈들의 만행을 잊는다면 또다시 당하게 되는 것이 역사의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