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6단은 4일 일본 미야기(宮城) 현 센다이(仙臺) 시 정보산업플라자에서 열린 제34회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 마지막 8라운드에서 아르템 카차놉스키 아마 6단(우크라이나)에게 불계승을 거둬 8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송홍석 아마 6단이 우승한 이후 3년 만이다.
최 6단은 이 대회 우승으로 입단 포인트 40점을 받아 기존의 90점과 합쳐 모두 130점을 기록해 입단 기준 포인트 100점을 훌쩍 넘겨 프로 면장을 받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입단대회가 아니라 포인트로 입단하기는 조인선 2단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충암도장에서 배우고 있는 그는 “프로가 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계속 기숙사 생활을 하며 바둑 공부를 할 것”이라며 담담하게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제 중국의 후위칭(胡煜淸) 아마 8단과의 바둑이 어려웠다”며 “이후에도 유럽 선수들의 바둑이 세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바 있는 후 8단은 7승 1패로 2위에 머물렀다.
최 6단이 처음으로 바둑돌을 손에 쥔 것은 7세 때. 이후 기재를 보여 초등학교 6학년 때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성적이 나빠 탈락했다가 이듬해 다시 도전해 합격했다. 그해부터 유창혁 도장에서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우며 동시에 지난해까지 8년간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활동했다. 명지대 바둑학과 1학년에 다니다 휴학 중이다. 형세 판단이 좋다는 게 주위의 평가.
최 6단은 ‘어떤 기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동안은 사실 놀기도 했는데 앞으로 바둑에만 전념해 좋은 성적을 내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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