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예술원 회원 작곡가 정회갑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6일 03시 00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예술원 부회장을 지낸 작곡가 정회갑 씨(사진)가 1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전북 전주 출신인 고인은 1950년대 현대음악 태동기에 현대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며, 서양 창작 음악계의 동향을 파악해 국내 현실에 맞게 재해석했다. 서양음악 작곡가였지만 국악과 양악을 두루 섭렵했다. 1961년 황병기 씨가 초연한 가야금과 서양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가얏고와 관현악을 위한 주제와 변주곡’은 파격적인 시도였다.

고인은 어린 시절 전라도 평야에서 들었던 농악 가락을 자신의 작품에 활용해 민속적인 분위기가 깃든 작품을 만들었다. 후학들에게 국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창작 국악작곡 1세대인 이성천(1936∼2003), 백대웅(1943∼2011)도 그의 제자였다. 고인은 1946년 경성음악전문학교 1회생으로 입학해 1951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1961년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했고 1976년 미래악회를 결성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민국예술원상, 예술문화대상을 받았다.

유족으로 아들 정윤수 영화감독, 종훈(사업), 며느리 박혜원 창원대 교수, 염혜정 전북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8시. 02-2019-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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