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벤처기업 가운데 정부의 창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이 16일 발표됐다. 우주인 후보로 잘 알려진 고산 씨부터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연구진, 구글과 인텔 같은 첨단 기업 출신 엔지니어들까지 창업가들의 면면이 화려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마련된 미래 글로벌 창업지원센터에서 ‘글로벌 창업지원 사업’에 선발된 20개 벤처 팀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벤처 창업 대장정 발대식’을 열었다.
글로벌 창업지원 사업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지향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가 좋은 창업 초기 기업과 예비 기업인들을 뽑아 사업화, 투자 유치, 글로벌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단계별 컨설팅은 물론이고 최소 3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20개 벤처기업을 뽑을 예정이었던 이번 사업에는 총 266개 창업 팀이 몰려 13.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래부는 “이번 선발에서는 종전의 모바일 앱 개발 아이디어 위주에서 벗어나 3차원(3D) 프린터, 질병 진단 센서, 능동형 터치스크린과 같은 아이디어가 다수 선정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우주인 후보였던 고 씨가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진과 함께 창업한 기업 ‘A팀 벤처스’의 보급형 3D 프린터 개발 사업이 지원대상으로 뽑혔다. 또 미국 미시간대 분자생물학 전공 및 구강외과 전문의 4명이 미국에서 시작한 ‘아이브러시’라는 벤처도 칫솔에 광센서를 부착해 구강 건강 진단과 함께 살균을 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를 선보여 지원을 받게 됐다.
또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 교수와 박사과정 유학생 등 6명이 미국에서 창업한 벤처 ‘스트라티오’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당 수치 검사기 아이디어를 내놔 호평을 받았다. 이 제품은 단파장 적외선 센서 기술을 적용해 당뇨병 환자들이 고통스럽게 피를 뽑지 않고도 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게 제작될 예정이다.
대학생 청년 창업가들이 만든 ‘놀고테크놀로지’는 태양광 조명을 활용한 ‘해충 퇴치장치’를 개발해 해충 피해가 심각한 캄보디아 오지 등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발대식에 참석한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현재 여러 유관기관에서 진행 중인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연계해 성공작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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