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정부, 학계, 시민단체의 교통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통문화포럼이 주최하고 동아일보 국토교통부 손해보험협회 대한교통학회 한국교통연구원 서울연구원이 후원한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세미나’가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연구원에서 열렸다. 세미나에는 포럼회장인 안문석 고려대 석좌교수, 고문인 강만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가운데 30위였다. 교통시설과 같은 인프라는 선진국 못지않게 갖춰졌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여전히 OECD 평균(1.1명)의 배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제도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후진적인 운전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자동차나 도로뿐 아니라 운전자 역시 교통의 구성요소”라며 “조기 교육을 통해 안전 운전을 습관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철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운전자의 의식을 바꾸려면 도로 설계와 신호 체계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이 선행돼야 한다”며 “운전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법규의 실효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진행해 온 본보 시리즈 ‘시동 꺼! 반칙운전’ 캠페인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한 기사들이 올바른 교통 문화를 교육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 김진태 한국교통대학원 교수는 “문화를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내년에도 ‘시동 꺼! 반칙운전 버전2’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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