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추향제가 30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 서원에서 열렸다. 장성=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기리는 추향제가 30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달수 울산 김씨 대종회장, 오인균 필암서원 산앙회장, 정환담 광주향교 유교대학장, 송준빈 대전 남간사 도유사, 김인수 문정공 대종중 도유사, 김재경 전 보성향교 전교, 김양수 장성군수와 주민, 유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향제에서 초헌관을 맡은 이정식 호남대 공자학원 원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한중 호남 문화 속의 웨루(嶽麓)서원과 필암서원 교류 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강론했다.
이 원장은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시 후난대에 있는 웨루서원은 송나라 시절인 976년 창건돼 주희가 강학을 했던 유서 깊은 곳”이라며 “명나라 말부터 청나라 때까지 왕부지(王夫之) 등 걸출한 인재를 배출한 중국 4대 서원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 선조 때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필암서원은 웨루서원과 강학과 학맥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며 “두 서원의 교류는 한중 양국의 우호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성군은 이달 23일 중국 후난대에서 필암서원과 웨루서원 간 상호 교류를 위한 협정을 맺는다. 필암서원을 비롯한 도산서원 병산서원(경북 안동), 소수서원(경북 영주), 무성서원(전북 정읍),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9개 서원은 2011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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