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만에 고향 찾은 국악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출품
현존 最古 당비파 등 8점 전시

‘120년 만의 귀환, 미국으로 간 조선 악기’ 특별전 개막식이 30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국립국악원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1893년 미국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출품했던 국악기 10점 중 8점이 공개된다. 당시 고종은 조선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물포에서 출발하는 배편으로 궁중악사 10명과 악기를 미국에 보냈다. 박람회가 끝난 뒤 악공들은 귀국했지만 악기는 미국 보스턴 피바디에섹스 박물관에 기증됐다.

120년 만에 귀환한 악기는 생황, 대금, 당비파(사진), 양금, 거문고, 장구 각 1점과 피리 2점이다. 해금과 북통에 화려한 용 그림이 그려져 있는 용고는 훼손이 심해 제외됐다. 당비파는 현존하는 당비파 중 가장 오래된 악기이며, 피리는 ‘서’(서양 관악기의 리드에 해당하는 부속)가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이다. 용무늬와 화려한 수가 놓여진 장구는 궁중 악기의 위엄을 자랑한다.

이날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궁중무용 ‘춘앵전’과 기악합주 ‘천년만세’가 펼쳐졌으며, 국악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별전은 12월 1일까지 열린다. 무료.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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