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脫역사 세대에 한국학 제대로 가르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日 와세다대 한국학硏 이종원 소장

“역사에 대한 깊은 인식이 없다 보니 상황에 따라 친한(親韓)과 반한(反韓)으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 한반도와 아시아에 대해 깊이 있고 균형 잡힌 인식을 가진 일본 내 오피니언 리더와 시민사회 양성이 시급하다.”

일본의 사립 명문인 와세다대에서 한국학연구소가 1일 발족한다. 이 연구소 초대 소장에 취임하는 이종원 교수(국제정치학·사진)는 30일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에서는 세대교체로 인해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취약한 탈(脫)역사 세대가 사회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며 “일본 내 한국학 연구의 전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와세다대 한국학연구소 발족은 게이오대 현대한국연구센터(2009년), 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2010년)에 이은 것으로, 일본 주요 대학에 한국학연구소가 모두 개설되는 의미가 있다.

와세다대의 한국 연구 기반은 탄탄하다. 전체 재학생 5만8000명 중 한국어 과목을 이수하는 학생이 연평균 2000명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최근에도 해마다 수강생이 늘고 있다. 한국인 유학생도 1100명으로 일본 대학 중 가장 많다. 연구소에는 조선사를 전공한 재일교포 이성시 교수, 한국 문학을 전공한 호테이 도시히로(布袋敏博) 교수도 간사와 연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학연구소는 12월 16일 ‘동아시아의 변동과 한일 관계의 미래’를 주제로 설립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이종원#와세다대#한국학연구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