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10월’ ‘긴급명령’ 등 군사·첩보소설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톰 클랜시(사진)가 지난달 30일 66세로 숨졌다. 출판사 펭귄은 “현대 군사·첩보소설의 대부인 클랜시가 고향인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2일 밝혔다.
군사무기 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84년 ‘붉은 10월’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스웨덴으로 망명을 시도했던 소련 잠수함 ‘스토로제보이’호에 관한 신문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처음 그가 받은 인세는 5000달러(약 537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책을 선물받았던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한 행사에서 “‘붉은 10월’을 읽느라 밤잠을 설쳤다”고 말한 뒤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렸고 그는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클랜시가 발표한 소설 20권 중 17권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긴급명령’ ‘패트리엇 게임’ 등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1996년에는 게임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레인보 식스’와 ‘고스트 리콘’ 등 작품을 토대로 한 컴퓨터 게임을 내놓아 인기를 얻었다. 최근 출간(지난해 12월)한 ‘위협 벡터’는 100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랜시는 풍부한 군사·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일반 독자들은 물론이고 군 관계자들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얻었다. 클랜시가 더 많은 군사 지식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도 군 관계자들과 계속 교류한 덕분이다. 2001년 9·11테러 당시 각 방송국이 클랜시를 초빙해 배후에 대해 집중 보도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2003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설을 통해 민감한 군사정보가 누설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유작이 된 신간 ‘커맨드 오소리티’는 올해 12월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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