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직 선발에서 1급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지은 씨(26·여·사진)가 합격했다. 박 씨는 세 살 때 갑작스러운 열병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1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고 휠체어를 타며 지냈다.
그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아르바이트로 수학 과외를 하다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직접 가르치는 일이 교육이지만 뒤에서 교육 관련 행정을 잘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교육행정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 공무원이 되고 싶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시험 과정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지는 않았다. 휠체어를 타고 면접을 보러 오는 지원자는 흔치 않았다고 면접관들이 얘기했지만 그를 다르게 대하지는 않았다. 박 씨 역시 어려움을 딛고 밝게 지낸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 장애인임을 내세우려 하지 않았다.
박 씨는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나의 합격이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장애가 있어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열심히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서울시교육청 지방공무원(9급) 신규 임용시험에는 교육행정직 240명, 사서 34명 등 314명이 선발됐다.
이 가운데 장애인은 교육행정직 17명, 사서 1명, 보건직 1명 등 19명이다. 최고령 합격자는 시설 직렬의 배부한 씨(52), 최연소 합격자는 서울 한양공고 3학년으로 시설 직렬에 선발된 정현종 군(17)이다. 최종 합격자 명단은 4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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