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인간성 회복’ 다룬 명수필로 철학 대중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8일 03시 00분


안병욱 前 숭실대 명예교수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안병욱 숭실대 명예교수(사진)가 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1920년 평남 용강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와세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사상계’ 주간, 숭실대 철학과 교수, 흥사단 공의회장과 이사장, 도산아카데미 고문,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를 지냈다. 1985년 인하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왕성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통해 도산 안창호의 사상을 널리 알리는 한편 한국 사회의 인간성 상실과 가치관 혼란을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다. 특히 1970, 80년대 동갑내기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철학적 사유가 담긴 수필가로서 명성이 높았다. ‘현대사상’ ‘철학노트’ ‘사색인의 향연’ ‘도산사상’ ‘너와 나의 만남’ ‘행복의 미학’ ‘인생론’ 등 다수의 저서를 남겼다. 1985년 국민훈장모란장, 1998년 숭실인상과 도산인상, 2007년 인제인성대상, 2009년 유일한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광심 씨와 딸 정남 씨, 아들 동명(위스텍 사장) 동일(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동규 씨(한림대 경영대학원장) 등 3남 1녀와 사위 강홍빈 씨(서울역사박물관장)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장지는 강원 양구군이 지난해 고인과 김형석 교수, 이해인 수녀의 철학과 문학세계를 기념해 완공한 ‘이해인 시 문학과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의 공원. 02-2072-2010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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