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홈새겨 열효율 높인 이희연씨, 건강식 개발한 한의사 출신 최은아씨
‘올해의 여성발명기업인상’ 공동수상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주방용품은 왜 없을까.’ 주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질문이지만 대부분 생각에 그친다. 하지만 조그만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이희연 셀리브레이트 대표(42)는 주방용품 개발에 나섰다.
이탈리아 주방용품 브랜드 ‘ICC HOME’을 수입해 팔던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실용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냄비와 프라이팬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본사는 이 대표의 실력을 알아보고 그가 만든 제품을 자사의 브랜드를 달고 팔 수 있도록 해줬다. 이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자체 브랜드, 셀리브레이트를 론칭했다. 그가 만드는 냄비와 프라이팬에는 꽃, 과일 등 다양한 무늬가 있다. 금속이나 유리로 된 주방용품에 무늬를 넣으려면 섭씨 800도 이상으로 가열해야 하는데 이 정도의 고온에서는 본체가 녹거나 변형돼 쉽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저온에서도 제품 표면에 무늬를 새길 수 있는 기술을 주방용품에 적용해 보기에도 좋은 주방용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열효율을 높인 냄비로 국내 특허를 따내기도 했다. 바닥을 오목하게 만들고 표면에는 꽃 모양으로 홈을 새겨 열이 닿는 면적을 넓힌 제품이다. 자연히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셀리브레이트라는 브랜드로만 이 대표는 올해 들어 9월까지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 대표는 9일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발표한 ‘올해의 여성발명기업인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의사 출신으로 천연 약용식품을 연구해 토종 건강식품을 만든 최은아 인산죽염촌 대표(51)도 공동으로 여성발명기업인상을 받게 됐다.
올해의 여대생발명인상 수상자로는 민은진 워터소루션텍 대표(27)가 선정됐다. 대학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한 민 대표는 2, 3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기존 빗물처리장치의 수명을 반영구적으로 늘린 제품을 개발해 2011년 창업했다. 또 올해의 여성발명인상은 윤민혜 롯데케미칼 책임연구원(32)과 이영이 국제JCT 자연치유협회 회장(57)에게 돌아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