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감염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센서가 개발됐다. 이 센서가 상용화되면 탄저균을 통한 생화학 테러가 발생했을 때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성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료시스템학과 및 기전공학부 교수와 제임스 히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9일 탄저균 감염 초기에 극미량이라도 검출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나노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 온라인판 9월 2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탄저균을 검출할 수 있는 특수 단백질 조각을 금 나노입자 표면에 정교하게 배열하는 방법으로 만든 탄저균 센서는 탄저균에 감염됐을 때 인체가 만드는 단백질을 30분 이내에 1mL당 170pg(1pg은 1조분의 1g)까지 측정하는 장치다. 현재 3시간 이내에 1mL당 1ng(1ng는 10억분의 1g)까지만 측정할 수 있는 미국 국방부의 탄저병 진단센서보다 500배 이상 민감하다.
일반적으로 탄저균에 감염되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폐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치료 시기를 지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개발된 센서를 이용하면 감염 초기에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양 교수는 “새로운 센서는 기존의 것보다 감도가 월등히 뛰어날 뿐만 아니라 사막과 같이 온도 변화가 심한 극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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