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동안 이어온 한미동맹도 양국민의 소통과 이해가 없다면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유현석 한국국제교류재단(KF·Korea Foundation) 이사장(사진)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사이의 정책적 협력도 필요하지만 국민이 상대국을 이해하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KF가 역대 한미 양국 주재 대사들을 초청한 이벤트에 대해 “지금까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행사가 북핵, 안보, 동북아정세 등 전문성 있는 주제로 이뤄졌다면 이번 행사는 대사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일반인들도 한미동맹의 의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취임 5개월을 맞는 유 이사장은 KF의 기존 사업을 ‘한류(韓流) 열풍’ 등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온라인으로 다른 나라 학생들에게 한국학 강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KF 글로벌 e스쿨’이다.
유 이사장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공공외교에 대한 생각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한국을 광고하는 건 공공외교의 1.0버전이고, 이를 통해 국익을 추구하는 게 2.0이다”라며 “앞으로는 우리 국민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시민이 되도록 돕는 ‘공공외교 3.0’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이런 맥락에서 “KF는 지금까지 외국어 능통자에게만 해외 인턴 기회를 줬는데 앞으로는 어학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국내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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