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월급 90%씩 모은 저축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오춘길씨 저축의 날 국민훈장 영예… 현빈-한혜진-이대호-구하라 표창

제50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오춘길 현대정밀 대표(오른쪽)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제50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오춘길 현대정밀 대표(오른쪽)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학창 시절 아이스크림과 풀빵을 팔아 학비를 댔던 가난한 고학생(苦學生)은 이제 어엿한 중소기업 사장님이 됐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하고 다양한 기부활동을 한 점을 인정받아 ‘저축왕’의 영예를 안았다.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0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오춘길 현대정밀 대표(69)는 이날 수여된 상 중 최고 영예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야간 중고교 졸업 후 곧바로 군에 입대한 오 대표는 월급의 90%를 적금에 부으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전역 후 사업을 하면서도 줄곧 저축을 생활화해 34년간 10억5000만 원을 통장에 쌓았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미래재단 등에 각각 1억 원 이상을 기부하며 나눔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오 대표는 “쓰고 싶은 돈의 60∼70%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들 이런 마음가짐으로 저축을 하면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염주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면서도 수입 대부분을 저축한 김남심 씨(56), 어려운 형편에도 7년간 저소득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해 온 김완순 씨(59) 등은 국민포장을 받았다. 탤런트 현빈과 한혜진은 대통령 표창을, 야구선수 이대호, 가수 구하라 등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작고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저축이 큰 원동력이었다”며 “저축률을 높이는 한편 노후 소득, 건강 보장을 위한 다양한 연금저축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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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3-10-30 11:06:07

    정말 놀랍다, 나는 죽었다가 깨도 저리 못할것 같다, 모두가 저러면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나? 아뭍은 대단한 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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