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전 그분과의 첫 만남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각자 자기의 소질을 개발해 이웃과 나눠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평생 가슴에 품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로부터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을 받은 박동순 부산어머니그린운동본부(BMGM) 총재(74·사진)는 수상 소감을 차분히 말했다.
1일 부산 사상구 주례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 총재는 “지방 여성이 이 상을 받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이화여대 영문과)을 다닐 당시 총장이자 롤 모델이었던 고 김활란 박사의 이름으로 상을 받아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15년에 걸쳐 동서학원 이사장과 동서대 총장직을 맡았으며 국제존타클럽 지구회장 및 지구총재, 부산YWCA 및 부산가정법률상담소 이사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
그는 3년 전 BMGM을 설립해 여성 주도의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35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해 푸른 강산, 좋은 물, 좋은 공기를 물려주는 활동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청정 세제 만드는 법,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법 등을 알려주는 그린스쿨 운영, 음식문화 개선을 위한 아파트단지 부녀회와 협약체결, 절전 프로그램인 그린터치와 탄소포인트제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박 총재는 여성 지도자답게 후배 여성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여성들이 남녀평등을 주창하기에 앞서 자기역량과 콘텐츠를 키워야 한다”며 “한 분야에 대한 꾸준함과 함께 자신이 가진 것을 아무 계산 없이 나누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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