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의 취임 법회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날 법회는 불교 의식에 이어 종정 진제 스님의 법어, 자승 스님의 취임사, 각계 축사 등의 순서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진제 스님은 “불교는 화합이 근본이니, 행정수반인 총무원장 스님을 중심으로 원융화합을 이뤄 존경받는 한국불교가 되고 선풍(禪風)을 크게 드날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믿음은 능히 부처님의 경지에 반드시 이르게 한다’는 화엄경 구절을 언급하며 “총무원장 스님의 큰 원력이 우리 사회의 신뢰와 화합을 이루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승 스님은 취임사에서 “우리 사회는 조계종이 단지 구성원만을 위한 종교단체에 머물기를 바라고 있지 않다”며 “모든 출가 수행자와 불자들은 한국불교가 지닌 대승(大乘)의 가치를 실제 구현해야 할 시대적 소명을 지니고 있음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임기 중 중요 과제로 교구중심제 실현과 조계사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꼽았다.
이 법회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천주교 김희중 광주대교구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도 참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