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한쪽 팔을 찾은것 같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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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질랜드 사는 10대 장애소녀… 8년 화상채팅 끝에 감격의 상봉

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페이지 테일러(왼쪽)의 집에서 감격의 첫 상봉을 한 미국의 세라 스텀프(오른쪽)와 테일러. 8년간 인터넷 동영상 채팅으로 우정을 키워 오던 이들은 직접 대면을 주선한 온라인 메신저업체 스카이프 덕분에 이날 직접 만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스카이프 화면 캡처
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페이지 테일러(왼쪽)의 집에서 감격의 첫 상봉을 한 미국의 세라 스텀프(오른쪽)와 테일러. 8년간 인터넷 동영상 채팅으로 우정을 키워 오던 이들은 직접 대면을 주선한 온라인 메신저업체 스카이프 덕분에 이날 직접 만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스카이프 화면 캡처
한쪽 팔이 온전하지 않은 미국과 뉴질랜드의 10대 소녀 두 명이 오랫동안 지구촌 반대편에서 인터넷으로 우정을 키워오다 오프라인에서 만났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 나파니에 사는 세라 스텀프(15)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사는 페이지 테일러(16)의 감격적인 상봉 사연을 보도했다.

세라와 페이지가 친구가 된 것은 이들의 어머니 덕분이었다. 1998년 세라를 임신하고 약 20주가 됐을 무렵 그의 어머니는 의사로부터 왼팔의 일부분이 없는 딸이 태어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들은 세라의 어머니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고 갓 태어난 페이지의 어머니와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은 장애아를 키우면서 겪는 경험과 고민 등을 공유하며 우정을 키워나갔고 자연스레 딸들도 이 우정을 물려받았다.

세라가 사는 미국 인디애나 주와 페이지가 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시차는 무려 18시간. 하지만 두 소녀는 2005년부터 각자의 방에 2개의 시계를 두고 상대방의 나라가 지금 몇 시인지를 점검해가며 1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인터넷 동영상으로 채팅을 이어갔다.

8년 이상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온 세라와 페이지가 직접 만난 것은 이들의 사연을 접한 미국 온라인 메신저 업체 ‘스카이프’가 두 사람의 대면을 주선한 덕분이었다. 세라는 6일 오클랜드의 페이지 집을 직접 방문해 친구를 안아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잃어버린 자매를 찾은 기분”이라며 “성인이 되면 함께 여행하고 언젠가는 서로의 이웃이 되어 가까이에서 살고 싶다”고 감격해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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