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팔이 온전하지 않은 미국과 뉴질랜드의 10대 소녀 두 명이 오랫동안 지구촌 반대편에서 인터넷으로 우정을 키워오다 오프라인에서 만났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 나파니에 사는 세라 스텀프(15)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사는 페이지 테일러(16)의 감격적인 상봉 사연을 보도했다.
세라와 페이지가 친구가 된 것은 이들의 어머니 덕분이었다. 1998년 세라를 임신하고 약 20주가 됐을 무렵 그의 어머니는 의사로부터 왼팔의 일부분이 없는 딸이 태어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들은 세라의 어머니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고 갓 태어난 페이지의 어머니와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은 장애아를 키우면서 겪는 경험과 고민 등을 공유하며 우정을 키워나갔고 자연스레 딸들도 이 우정을 물려받았다.
세라가 사는 미국 인디애나 주와 페이지가 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시차는 무려 18시간. 하지만 두 소녀는 2005년부터 각자의 방에 2개의 시계를 두고 상대방의 나라가 지금 몇 시인지를 점검해가며 1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인터넷 동영상으로 채팅을 이어갔다.
8년 이상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온 세라와 페이지가 직접 만난 것은 이들의 사연을 접한 미국 온라인 메신저 업체 ‘스카이프’가 두 사람의 대면을 주선한 덕분이었다. 세라는 6일 오클랜드의 페이지 집을 직접 방문해 친구를 안아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잃어버린 자매를 찾은 기분”이라며 “성인이 되면 함께 여행하고 언젠가는 서로의 이웃이 되어 가까이에서 살고 싶다”고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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