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출신 영국 소설가로 최고령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94세. 레싱의 작품을 맡아온 하퍼콜린스 출판사는 고인이 17일 오전 런던 자택에서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레싱은 1919년 이란 서부 케르만샤에서 태어났으며, 짐바브웨를 거쳐 1949년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1950년 ‘풀잎은 노래한다’로 등단했으며 ‘어두워지기 전의 여름’(1973년), ‘다섯째 아이’(1988년) 등 50편 이상의 소설과 정치 과학 종교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논픽션 작품을 냈다. 레싱의 작품은 인종주의와 성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962년에 출간된 대표작 ‘황금노트북’은 삶과 자유의 의미를 성찰한 것으로 영국과 그 식민지인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지어졌다. 2007년 88세의 레싱은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아 여성 작가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작가로 기록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여성의 통찰력으로 분열된 문명을 응시한 서사시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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