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청년, 월마트 CEO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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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맥밀런 내년 2월 취임

트럭에서 물건을 내려 카트로 옮기는 허드렛일 아르바이트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첫 인연을 맺었던 18세 청년이 30년이 지나 이 회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월마트는 25일 차기 CEO에 더글러스 맥밀런(47·사진)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부터 CEO를 맡아온 마이크 듀크의 뒤를 이어 내년 2월 1일 정식으로 취임한다. 창업자인 샘 월턴 전 CEO에 이어 월마트 51년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CEO다.

1984년 임시고용직으로 월마트에서 잠시 일했던 맥밀런은 1991년 정직원으로 입사한 뒤 승진을 거듭해 ‘샐러리맨의 신화’를 완성했다. 2005∼2009년 자회사 샘스클럽의 CEO를 맡았으며 2009년부터 세계 26개국 6300개 점포를 관리하는 해외사업부 대표를 맡아 왔다. 월마트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 만족할 만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CEO 교체 이후 월마트가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아마존닷컴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 밀려 고전하는 월마트가 해외에서 활로를 찾을 것으로 분석한다. 2006년 철수했던 한국에 재진출할지도 관심사다. 월마트 연간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해외매출(1350억 달러·약 143조190억 원)은 중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의 소비 둔화로 부진을 거듭했다. 이 영향으로 월마트 매출은 3분기 연속 하락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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