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를 (국민감정 같은) ‘상징주의’가 아니라 국가안보라는 ‘현실주의’의 차원에서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조세영 동서대 특임교수가 29일 최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움직임과 관련된 동북아 정세의 변화 및 이에 대한 국내 여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외교부 동북아국장 출신인 조 특임교수는 일본에서만 3번을 근무한 일본통이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서울사무소에서 10여 명의 주한 일본특파원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과 한일 안보 협력’을 주제로 특강 및 토론회를 진행했다.
조 특임교수는 우선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추구하는 보통국가가 되고자 한다면 올바른 역사인식부터 가져야 한다”며 “인식의 변화가 정책 변화에 걸맞게 균형을 갖추지 않으면 주변국의 경계를 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저한 역사 청산과 반성이 없는 집단적 자위권은 반대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이 역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다고 해서 한국이 집단적 자위권을 포함한 일본의 정책 변화를 전부 인정할 수 있을지는 좀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과 미사일이 핵심 이슈였던 10년 전과 달리 이제는 중국이라는 변수가 동북아 안보 지형을 더 복잡한 방정식으로 만들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 등 현안들은 ‘한국의 안보 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청사진에 따라 답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 일본특파원들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일(對日) 정책과 한국인의 인식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 냈다. “더 철저한 역사 인식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느냐” “(필리핀 등) 다른 주변 국가들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찬성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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