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곳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일본에서 5년 동안 살았다. 한국에서 공부한 기간은 단 1년. 유치원에 다닌 게 전부다. 한국말 읽기와 쓰기는 거의 할 줄 모르는 상황. 라온누리학급에 다니는 A 양(1학년) 얘기다.
라온누리학급은 대전 흥룡초등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반이다. 이 학교 김효정 교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학년이 다르고, 살던 곳이 다르고, 한국에 머문 기간이 제각각인 어린이들. 어떻게 학교생활에 적응시킬까.
김 교사는 일단 아이들 마음부터 열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로 하는 소통이 힘들다면 그림은 어떨까. 그래서 A4 용지를 나눠주고 선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라고 했다. 큰 전지를 이어 붙인 뒤 릴레이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효과는 만점.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며 집중했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며 사이가 돈독해졌다.
교육부가 개최한 ‘제5회 다문화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힌 김 교사의 사례다. 채용기 교사(경기 부발중) 사례도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채 교사는 다문화 거점학교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문화교육 지원부문 최우수작은 중도 입국 청소년 발굴 등에 힘쓴 장준 다문화 전담 코디네이터(충북교육청)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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