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술집과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을 섞어놓은 듯한 한식 레스토랑이 세계 요리의 격전지인 뉴욕에서 1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미국인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된장과 고추장을 요리 재료로 써 더욱 눈길을 끌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올해 뉴욕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거나 주목할 만한 10대 레스토랑을 발표했다. 셰프 후니 킴(한국명 김훈이·42·사진)이 주인 겸 요리사로 있는 ‘한잔(HANJAN)’이 5위에 올랐다. 후니 킴이 운영하는 또 다른 레스토랑인 ‘단지’는 2011년 한식 레스토랑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전문잡지인 미슐랭의 별점을 받았다. 한잔은 그가 두 번째로 문을 연 곳으로 올해에도 같은 잡지에서 별점을 받았다.
뉴욕 맨해튼 26번가에 자리 잡은 한잔은 평소 예약을 받지 않아 저녁 시간대에 자리를 잡으려면 평일에도 1, 2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과 유명 배우 드루 배리모어, 내털리 포트먼 등도 예약 없이 이곳을 찾아 수십 분씩 기다렸다가 음식을 맛보고 가기도 했다. NYT는 “한국 음식을 서구화한 음식점으로는 한잔만 한 곳이 없다”며 “한국의 팬케이크인 파전을 먹어보기를 권한다”고 평가했다.
해물파전 오징어볶음 깻잎전 족발 떡볶이 등 한국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각종 요리를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선보이고 있다. 와인, 맥주도 팔지만 가장 인기 있는 술은 막걸리다. 미국인들은 ‘코리안 라이스 와인(Korean rice wine)’이라는 영문명 대신 ‘막걸리’라는 한국명을 그대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후니 킴은 미국인들에게 거부감이 강한 한국의 장(醬)을 직접 한국에서 들여와 이를 바탕으로 요리를 한다. 앞서 후니 킴은 올 7월 말 ‘한국 음식의 본질인 장’이라는 주제로 외국 미식가 44명을 초청해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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