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노숙인들과 함께 보내는 등 취임 이후 소탈하면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교황이 이번에는 수녀원에 장난기 가득한 새해 인사를 남겼다. 3일 A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1시 45분경 스페인 남부의 루세나 가르멜 수녀원에 전화를 걸었다가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이런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수녀님들이 무슨 일을 하시느라 전화를 안 받으시나요. 교황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에 안부 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 전화할 수 있다면 다시 하겠습니다. 신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이날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교황은 다시 전화를 걸어 수녀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수녀들은 “당시 기도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교황님이 우리를 기억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당황해하면서도 반가워했다. 이 수녀원에는 교황이 15년 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알고 지내던 아르헨티나인 수녀 3명이 머물고 있다.
한편 교황은 성직자들에게도 사회 주변부와 접촉해 현실을 이해할 것을 주문했다고 이탈리아 예수회 월간 ‘시빌타 가톨리카’가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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