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에서 7달러(약 7400원)에 팔렸던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이 미술관으로 돌아가게 됐다. 11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은 르누아르 그림 ‘센 강변의 풍경’(사진)의 소유권이 볼티모어 미술관에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이 그림이 60여 년 전 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는 증거가 충분하고 도난 사실이 확인된 만큼 현재 소유한 사람이 어떤 경로로 구입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가로 23cm, 세로 14cm 크기의 ‘센 강변의 풍경’은 19세기의 프랑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가 그린 것이다. 버지니아 주에 살고 있는 마샤 푸쿠아 씨(51·여)가 2009년 벼룩시장에서 이 작품을 7달러에 구입한 뒤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감정을 의뢰한 결과 감정가가 최소한 7만5000달러에 이르는 진품인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작품이 1951년 볼티모어 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는 보고서를 경찰이 확인한 데 이어 푸쿠아 씨의 어머니가 모작(模作)을 그리는 화가로 도난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이 그림을 압수했으며 이번 판결에 따라 볼티모어 미술관에 되돌려줄 계획이다. 푸쿠아 씨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재판 결과에 대해 “젠장 맞을”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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