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이어온 ‘사랑의 仁術’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4일 03시 00분


여수성심병원, 소외계층에 1억 기부

박순용 여수성심병원 설립자(왼쪽)가 23일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여수 지역 홀몸노인, 사회복지기관 종사자들에게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17년째 이어온 나눔이다. 여수성심병원 제공
박순용 여수성심병원 설립자(왼쪽)가 23일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여수 지역 홀몸노인, 사회복지기관 종사자들에게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17년째 이어온 나눔이다. 여수성심병원 제공
23일 오전 11시 전남 여수성심병원 건강검진센터 5층 대강당. 여수지역 홀몸노인 70여 명과 사회복지기관 20곳의 종사자 등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장 맨 앞자리에는 김형준 여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보조지원팀장(46·여)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앉아 있었다. 김 팀장은 “설날이 다가와도 힘든 생활을 하는 장애인들은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해주는 성심병원 측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성심병원 직원들은 이날 ‘사랑의 성금 전달식’을 열고 여수시에 의뢰해 선정한 소외계층에 성금 물품 등 1억 원을 건넸다. 조종필 씨(67·여·여수시 여서동)는 “명절을 맞아 우리 같은 소외계층을 배려해주니 감사할 뿐”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성심병원 재단 설립자 박순용 회장(73) 등 직원 350여 명은 1996년부터 17년째 명절 소외계층 돕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여수지역 소외계층 1600여 가구와 사회복지시설 300곳에 20억 원 상당의 성금과 무료진료권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성금 전달식은 소외계층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병원 직원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직원들은 기부를 통해 나누는 기쁨을 깨닫고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 소외계층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계기가 된다”며 “소외계층과의 정 나누기 행사는 병원 전통이 된 만큼 오래도록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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