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국가대표’ 꿈꾸는 검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3시 00분


前 펜싱대표 전정숙 설계사

“플뢰레는 먼저 준비자세를 취한 선수에게 우선권이 주어져요. 보험 일도 고객과 만나기 전에 철저하게 분석해야 해요.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점에서 보험과 펜싱이 비슷하죠.”

국가대표 펜싱 선수에서 보험회사 재무설계사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교보생명 경남FP지점의 전정숙 설계사(43·사진). 전 씨는 19년을 펜싱 플뢰레 선수로 활약했다. 소년체전, 청소년선수권대회,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등 주요 경기에서 금메달을 휩쓴 검객이었다.

그가 재무설계사로 첫발을 내디딘 건 7년 전. 아이 앞으로 보험에 가입하려고 상담을 받다가 “보험 영업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그는 “선수 시절 둘째 오빠가 급성백혈병으로 쓰러진 뒤 손쓸 틈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며 “가족을 잃고 보험의 필요성을 느꼈던 터라 설계사 활동을 권유받았을 때 선뜻 수락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몸에 밴 성실함은 영업에서도 통했다. 섬세하고 부지런한 고객관리 덕에 고객이 매년 40∼50명씩 꾸준히 늘어 어느덧 300명을 훌쩍 넘었다. 그는 “고도의 집중력과 순발력을 필요로 했던 펜싱 선수 경험이 영업에 도움이 된다”며 “경기마다 최선을 다했듯이 고객을 만나는 순간마다 집중하고 진심을 다했더니 고객이 하나둘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영업 외에 팀원을 교육시키고 관리하는 소장 역할도 맡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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