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봉사하는 목자 되길”… 유경촌-정순택 주교 서품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6일 03시 00분


5일 열린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주교 서품식에서 제대 앞에 부복한 유경촌(위) 정순택 주교. 사제들은 주교품이나 사제품을 받는 성품성사(聖品聖事) 때 땅에 완전히 엎드린 자세로 자신들의 부족함을 드러내며 간절히 기도한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5일 열린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주교 서품식에서 제대 앞에 부복한 유경촌(위) 정순택 주교. 사제들은 주교품이나 사제품을 받는 성품성사(聖品聖事) 때 땅에 완전히 엎드린 자세로 자신들의 부족함을 드러내며 간절히 기도한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주교는 지배하기보다는 봉사해야 합니다. …자기 양들을 위하여 서슴없이 목숨을 내놓는 목자(牧者)임을 언제나 기억하십시오.”(염수정 추기경)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유경촌(세례명 티모테오·52) 정순택(베드로·53) 보좌주교에 대한 서품식 중 염 추기경 훈시의 한 대목이다. 서울대교구의 주교 서품식은 2006년 조규만 주교 서품식 이후 8년 만이다. 두 명의 주교가 서품식을 갖는 것은 2002년 당시 염수정 이한택 주교(전 의정부교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서품식은 염 추기경 주례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공동 집전으로 진행됐으며 사제 600여 명을 포함해 9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품식은 땅에 완전히 엎드리는 자세로 기도하는 두 주교의 부복(俯伏)에서 경건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부복은 하느님에 대한 경배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인정, 부족함을 하느님께서 채워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청원을 표현하는 동작이다. 이때 주교단도 모두 주교관을 벗고, 참석자들은 함께 일어나 기도했다.

서품식에 이어 열린 축하식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주교 2명이 동시에 탄생하는 ‘쌍둥이 서품’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며 “두 주교의 서품은 한국 교회에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답사에서 “주교의 직무를 살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요한복음의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를 사목 표어로 정했다”며 “이런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동생으로 1992년 사제품을 받은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 장크트게오르겐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 주교는 “모든 분이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교회 품 안에서 큰 사랑을 만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정 주교는 서울대 공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뒤 가톨릭대에 입학했으며 1986년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김혜린 인턴기자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4학년
#주교 서품식#유경촌#정순택#염수정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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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4-02-06 10:46:37

    목자는 목동이다 그것도 어린양의 헌신적인 목동이 되시라는 덕담이시다 헌대 아무 댓가없이 양을 그냥 돌보고 키우는 어리석은 목동은 이 세상어디에도 없고 과거에도 없었다 결국엔 피와 살과 자식들과 온갖것들을 바치게 하시려는 것이다 정의구현도 그렇다 너무낡았다 없애자

  • 2014-02-06 19:01:14

    새 추기경님의 주교 서품식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비난받고 있는 자칭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이념 및 정치참여를 척결해 주시기를 청원드리옵니다. 끝까지 이런 망발을 보이는 사이비 사제들의 사제자격 박탈이 이루어지도록 로마 교황청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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