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58·사진)가 지난달 ‘창업자 겸 기술고문’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데 이어 5년 만에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까지 되찾았다. 한국인 중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고 부자로 나타났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3일 발표한 ‘2014 세계 부호 순위’에 따르면 게이츠의 자산은 760억 달러(약 81조4000억 원)로 2009년 이후 5년 만에 1위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멕시코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 아메리카모바일 회장에게 밀려 4년 연속 2위를 차지했으나 보유한 MS 주식(4.5%) 주가가 지난해 35% 오른 데 힘입어 자산을 90억 달러나 늘렸다.
슬림은 금과 구리 가격 하락으로 광산업에서 손해를 봐 보유 자산이 지난해보다 10억 달러(약 1조700억 원) 줄어든 720억 달러로 2위로 밀려났다. 이어 패션 브랜드 자라 등을 소유한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77)가 64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582억 달러)과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480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29)는 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자산 285억 달러로 21위를 차지한 그는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부진하던 페이스북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152억 달러를 늘렸다.
한국인은 모두 27명이 포함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2위(111억 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8억 달러)이 202위로 각각 1,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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