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대 ‘토미 존 수술’ 창시… 다저스 주치의 조브 박사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8일 03시 00분


만약 그가 없었다면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도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 진출한 오승환도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투수들에게 새 야구 생명을 불어넣어준 프랭크 조브 박사(사진)가 7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1964년부터 다저스 주치의로 일해 온 조브 박사는 1974년 야구 역사를 바꿔 놓은 새로운 수술의 창시자다. 그해 다저스의 왼손 투수 토미 존은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조브 박사는 존의 오른쪽 팔뚝에서 인대를 떼어낸 뒤 왼쪽 팔꿈치에 이어 붙이는 인대 접합 수술을 성공시켰다. 예전이라면 선수 생명이 끝났을 존은 이후 14년이나 선수 생활을 연장하며 164승을 더 거둘 수 있었다. 이후 이 수술은 ‘토미 존 서저리’라 불린다.

류현진과 오승환도 이 수술의 수혜자다. 2013년 한 연구에 따르면 그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전체 투수의 3분의 1가량인 124명이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명투수 출신으로 다저스 방송 해설자로 활동하는 오렐 허샤이저(55)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조브 박사는 야구 역사상 그 누구보다 많은 승리와 세이브를 거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랭크 조브#LA 다저스#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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