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의 어머니’ 에르난데스 93세로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카스트로와 정권 투쟁 이끌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쿠바 공산 혁명을 이끌었던 ‘쿠바 혁명의 어머니’ 멜바 에르난데스(사진)가 9일 밤 수도 아바나에서 당뇨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93세.

에르난데스는 쿠바 혁명의 시발이 됐던 1953년 몬카다 병영 습격에 참가한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다. 1921년 7월 쿠바 중부 크루세스에서 태어난 에르난데스는 1943년 아바나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 전복 투쟁에 참가하며 카스트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멕시코로 망명했던 카스트로가 1956년 멕시코 베라크루스 해안에서 요트 ‘그란마’를 타고 쿠바로 돌아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왔다. 에르난데스는 혁명에 성공한 뒤 국회 부의장, 베트남 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자신을 화장한 뒤 몬카다 습격에 참가한 혁명 동지들이 묻힌 산티아고데쿠바 묘지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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