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왼쪽에서 두 번째)은 12일 언론인과의 담화회에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에도 귀를 열고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선의를 갖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은 선교사가 복음을 전한 게 아니라 학자들이 연구하다 복음을 받아온 역동성을 지녔습니다. 교황이 분단된 국가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시려 한 이유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언론인과의 담화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한국을 방문하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 가톨릭 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이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의 모범이 되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염 추기경은 빈부 격차, 가정 해체, 자살률 등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갈등과 미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형제애를 가져야 합니다. 형제애는 개인의 손익과 공동선 사이에 균형을 잡아줍니다. 정치 공동체는 책임감을 갖고 이를 증진시켜야 합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시민들은 공권력이 자신들의 자유를 존중하고 자신들을 대표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기경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서울대교구는 각 성당에서 지출하는 돈의 10분의 1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쓰라고 하는데 실제로 다 못 쓰고 있다”며 실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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