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적시는 아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22일까지 타임스스퀘어 등 명소 순회… 국악 명인-반기문 총장 등 대거 참여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1주년을 기념해 한국 전통의 선율이 뉴욕을 적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과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 등 유명인사들이 공연진과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장면도 아리랑 해외공연 최초로 연출된다.

한국전통문화예술원은 18∼22일 ‘아리랑, 미국의 심장을 두드리다’는 제목의 공연을 타임스스퀘어, 워싱턴스퀘어, 토머스페인파크 등 뉴욕 맨해튼 명소와 퀸스칼리지콘서트홀에서 연속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출연진만 150여 명에 이르는 매머드급이다.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이춘희 명인, 대금 명인 원장현, 가야금 병창 위희경 등 한국 전통음악 명인들이 총출동해 본조아리랑을 비롯해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을 들려준다. 1997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 재즈의 거장 마이클 모스먼 퀸스칼리지 교수와 한국 재즈를 대표하는 서울종합예술학교의 정성조 교수가 현대음악을 가미해 재해석한 아리랑을 선보인다. 또 힙합그룹 가리온, 타악그룹 타고 등도 무대에 올라 재즈 클래식 힙합으로 편곡된 아리랑을 연주함으로써 뉴요커를 비롯한 미국인들이 쉽게 아리랑을 접하는 무대를 펼친다. 캘리그래퍼(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전문가) 이상현 씨는 타임스스퀘어 야외공연에서 한글 아리랑 서예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특히 뉴욕 포레스트힐고 밴드와 대학 오케스트라가 참가하는 이번 공연은 미국의 예비음악인에게 한국의 아리랑을 알리는 기회라는 의미가 있다. 퀸스칼리지 음대는 해외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가곡 교과과정’에 아리랑을 포함시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아리랑을 배우도록 할 계획이다.

고정균 한국전통문화예술원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전 세계 음악교과서에 아리랑이 한국민요 또는 세계 가곡으로 정식 등재되도록 하는 취지로 기획된 아리랑 글로벌프로젝트에 첫발을 내디디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