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하면 우리가 손해 보지 않을까,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런데 탈북 미녀를 만나 북에서 가슴 아프게 산 이야기를 들으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됐죠. 제가 가진 것으로 조금이나마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채널A 인기 토크쇼 ‘이제 만나러 갑니다’(매주 일요일 오후 11시)의 새로운 진행자인 배우 박은혜 씨(36). 그는 배우 박선영, 강성연 씨에 이어 9일부터 방송인 남희석 씨와 이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박 씨는 첫 방송에서 ‘사랑의 미로’를 열창하고 매끄러운 진행 솜씨를 선보였다. 덕분에 이 프로는 역대 최고시청률인 4.1%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자료). 그는 “첫 녹화 때 얼마나 걱정했는지 꿈에서도 이만갑 진행을 했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니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탈북 미녀들도 그를 반갑게 맞았다. 북한에서 드라마 ‘대장금’을 보고 연생으로 나왔던 박 씨의 팬이 돼 있었다. 박 씨는 “(남쪽 여자로서) ‘남남북녀’라는 말을 싫어했는데, 실제 만나보니 탈북 미녀들이 정말 여성스럽고 예쁘다”며 웃었다.
박 씨는 제작진의 섭외 요청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KBS ‘남북의 창’에서 짧게 틀어주는 북한 드라마나 영화를 재밌게 봤다. 남과 북이 소통하는 프로를 좋아해서 ‘이만갑’도 보자마자 애시청자가 됐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살기 위해서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이에요.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유를 누리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게 됐죠.”
그는 이모의 얘기를 들려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모가 이만갑의 출연자 신은희 씨를 두고 정말 착하고 예쁜 맏며느리감이라고 칭찬했어요. 이제 탈북자를 우리 며느리로 반기는 시대가 된 거죠.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그들을 가깝게 느끼도록 기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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