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카인드 영국 지부 설립자 덩컨 로스 씨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빅데이터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테라데이터 제공
“빅데이터는 완벽한 도구는 아니지만 삶을 훨씬 이롭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의 사회복지 활동을 돕는 비영리단체인 데이터카인드 영국 지부 설립자 덩컨 로스 씨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단언했다. 데이터카인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사회복지단체 활동을 돕는 비영리단체다. 이 단체가 빅데이터로 세계 식품가격 예측, 전 세계 노인 생활수준 비교 등을 분석해 공개하면 국제구호단체들이 이를 바탕으로 봉사활동을 벌이는 식이다.
그는 빅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법이 진화 중인 만큼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로스 씨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를 더욱 정확히 예측하려면 시행착오를 더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빅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진 구글의 독감트렌드 예측 오류에 대해 “빅데이터의 신뢰성이 아닌 분석 기법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구글이 ‘검색용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진행한 시도의 하나일 뿐이라는 소리다. 그는 “빅데이터는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빅데이터의 주요 위험 중 하나인 사생활 노출에 대해 공감하면서 로스 씨는 빅데이터 분석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은 2개의 질문에 항상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분석을 당하는 입장이라도 괜찮은 주제인가’ ‘누구에게나 진행 중인 빅데이터 분석 주제를 말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에는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빅데이터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로스 씨는 “빅데이터는 우리 삶과 점점 밀접해지고 의료 분야에서부터 변화될 것”이라며 “신체리듬과 운동, 맥박 등을 기록해 질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개인이 몸이 아플 때만 병원을 찾아 질병 자체를 상대하지만 빅데이터를 통하면 건강 자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대처하는 시대가 온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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