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위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본보 ‘친구야!…’ 창원서 43번째 공연

20일 오후 경남 창원의 3·15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마산지역 중고교생 26명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드림 라인’을 열연하고 있다. 3·15아트센터 제공
20일 오후 경남 창원의 3·15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마산지역 중고교생 26명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드림 라인’을 열연하고 있다. 3·15아트센터 제공
춘분(春分)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공연장에는 봄기운을 압도하는 학생들의 ‘불꽃 연기’가 펼쳐졌다. 이날 청소년문화예술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의 43회 공연이 열렸다. 3·15아트센터는 1960년 3월 15일 마산지역 학생, 시민들이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섰던 3·15의거를 기념하는 문화 공간. 54년 전 선배들이 온 몸으로 민주주의를 갈구했다면, 예비 뮤지컬 배우들은 열정적 연기를 통해 ‘문화강국’의 밑거름이 될 것임을 보여줬다.

이날 오후 2시와 5시 무대에 올려진 공연은 ‘드림라인(A Dream Line)’. ‘지원자 26명 중 5명을 선발하는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우들마다 어린 시절이나 가정환경 등 개인사를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만들어 간다는 내용이다. 출연진은 한일전산여고와 제일여고, 합포고, 마산중앙고, 마산고, 마산가포고, 마산공고, 마산여고, 태봉고, 창신고 등 10개 고교와 마산무학여중, 마산서중, 양덕중, 마산여중, 합포중 등 5개 중학교 26명.

이들은 공연 속 주인공들처럼 이번 무대를 통해 꿈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일전산여고 2학년 박인애 양(18)은 “성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연습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갖고 꿈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2회 공연은 학생과 교사, 시민 등 모두 2100명이 관람했다. 공연은 동아일보가 2007년부터 전국을 돌며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엔 경남도교육청이 학생 선발과 무대 제작을 맡았고 3·15아트센터에서 연습장과 공연장을 제공했다. 한진중공업이 후원했다.

연출자인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김춘경 교수는 “40차례 연습하는 동안 보여준 학생들의 집중력이 인상적이었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았다”고 평가했다. 경남도교육청 성기홍 교육국장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우정을 쌓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미래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경남에서 두 차례 더 학생 뮤지컬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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