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인문학 인재육성에 年20억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03시 00분


신세계 ‘한국의 메디치家’ 꿈꿔… 4월 첫 대학 지식향연때 강연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6·사진)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청년인재 육성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미래리더 양성과 전 국민 대상 인문학 지식 나눔, 우수 인문학 콘텐츠 발굴·전파 등에 올해부터 매년 20억 원을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인문학 전파의 첫걸음으로 인문학 콘서트인 ‘지식향연’을 열어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지식향연은 취업난 속에서 토익점수나 학점 등 소위 ‘스펙’을 쌓는 데만 열중하는 대학생들에게 문화와 역사 등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자리다.

정 부회장은 다음 달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1회 지식향연에 참가해 대학생 2000여 명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광고 기획자로 유명한 박웅현 TBWA코리아 최고제작책임자와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도 연단에 선다. 신세계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제주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www.ssghero.com)에서 할 수 있다.

신세계는 또 보다 깊이 있는 인문학 공부를 원하는 청년들을 ‘인문학 청년영웅’으로 선발해 ‘르네상스의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나폴리 여행과 장학금 지원, 신세계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부여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인문학 청년영웅은 지식향연에 참가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1차로 뽑은 150명을 대상으로 6월 말 경기 용인시의 신세계 인재개발원에서 인문학 경연대회를 열며, 20명을 최종 선발한다.

신세계가 인문학 지원에 나서는 것은 “유통업의 미래는 매출이나 시장점유율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를 높이는 데 달려 있다”는 정 부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 소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자는 의미”라며 “15∼17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메디치 가문의 역할을 한국에서는 신세계가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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