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장즈청 축재’ 보도
면세점기업株매입 2년새 4배 차익… “장 前주석 영향력” 의혹 불거져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사진)의 손자가 자신이 설립한 사모펀드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10일 ‘사모펀드의 태자당(太子黨·중국 고위층의 자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장 전 주석의 손자인 홍콩 ‘보위(博裕)캐피털’ 장즈청(江志成·28) 창업자의 스토리를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을 비롯한 전직 지도자들이 최근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반기를 들며 속도 조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폭로가 장 전 주석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그의 급부상에 장 전 주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증거는 없으나 가족 관계를 이용했다는 믿음까지 버릴 수는 없다”고 전했다.
2010년 하버드대 석사 과정을 마친 장즈청은 홍콩의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그해 9월 사모펀드인 보위캐피털을 세웠다. 이 회사는 2011년 중반 베이징과 상하이 국제공항의 면세점 독점 기업인 ‘선라이즈(Sunrise)’의 지분 40%를 8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당시 선라이즈의 자산은 2억 달러가량이었다.
지난해 초 보위캐피털은 선라이즈의 자산 가치가 8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불과 2년 사이에 자산 가치가 4배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은행업계는 선라이즈의 실제 가치가 이의 2배인 16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가파른 자산가치 상승에 대해 “‘장 전 주석의 손자 회사’인 보위캐피털이 지분을 매입한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중국에는 태자당이 직간접으로 참여한 ‘태자당 펀드’가 15개 이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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