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닌 여성 인권을 유린한 인신매매 문제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대학에서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와 연계해 관련 과목을 신설해야 한다.”
15∼21일 일정으로 방한한 미국 뉴저지 주 펠리세이즈파크 시 제이슨 김 부시장(58·사진)은 18일 서울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뒤 “한미 양국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위안부) 관련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여성들이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위안부로 동원됐다. 이들의 이야기를 미국과 국제사회에 적극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퀸즈버러커뮤니티칼리지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최근 박물관 내 약 100m²(약 30평) 공간에 위안부 전시관을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부시장은 이번 방한 기간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허락을 받고 채집한 육성 녹음과 사진 자료 등을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 자료들은 이르면 내년 초 전시된다.
인구 2만 명 규모로 한인이 50%가 넘게 거주하는 펠리세이즈파크 시에서 2011년부터 부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2010년 10월 현지 한인유권자센터(KAVC)와 함께 미국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기림비를 시립도서관에 세우는 데 기여했다.
김 부시장은 “기림비를 철거하려는 일본 단체들의 방해가 집요하게 이어지기도 했다”며 “2012년 5월 뉴욕 주재 일본영사가 찾아와 100만 달러(약 10억 원)의 투자금과 수백 그루의 벚나무를 제공할 테니 기림비를 없애라고 요구했지만 시 당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김 부시장은 “이후에도 일본 민간단체와 일본인의 항의 e메일이 쇄도했지만 우리의 요구를 끝까지 관철할 수 있었던 것은 위안부 문제가 가혹한 전쟁 범죄라는 주장이 펠리세이즈파크 시민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 범죄는 아직 미국 전역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untold story)”라며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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