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콩쿠르는 네 살 때부터 제게 춤을 가르쳐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바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4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한국무용 전통 부문 금상을 받은 임현종 씨(20·세종대 3년)는 수상 후 한참을 울먹였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전수조교이자 한국 전통무용의 대가로 지난해 타계한 임이조 씨의 맏아들이다.
동아일보사 주최, 한국전력공사 협찬으로 열린 이번 콩쿠르에서 임 씨는 승무(이매방류)를 선보였다. 콩쿠르 심사위원인 한국무용가 지희영 씨는 “전통춤이 몸에 배어 있는 듯 춤사위가 유연하고 힘이 넘쳤다”며 “춤 동작을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했고 북을 치는 동작의 테크닉도 상당했다”고 평가했다.
한국무용 창작 부문에서는 박수윤 씨(21·한국예술종합학교 3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으며 금상을 수상했다. 박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 무대를 보러 와서 ‘언젠가 이 무대에 꼭 서겠다’고 결심했는데 꿈을 이루게 돼 실감이 안 난다”며 기뻐했다. 박 씨는 전통 타악기 바라를 이용한 무대를 선보였다. 심사위원인 채상묵 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은 “전통춤의 기교를 잘 살렸고 템포가 빨랐는데도 동작의 기승전결이 깔끔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선 심사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일반부 여자 현대무용 부문과 발레 부문은 금상을 뽑지 않았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참가자들의 채점표는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콩쿠르 실황을 담은 동영상은 26일 동아닷컴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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