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인형과 소년 ‘캘빈 앤드 홉스’ 만화가 빌 워터슨 20년만에 컴백… 패스티스作 ‘돼지 목에 진주’ 참여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캘빈 앤드 홉스’(그림)의 만화가 빌 워터슨 씨(56·사진)가 20년 만에 컴백했다. 호랑이 인형과 소년의 대화로 유명한 ‘캘빈 앤드 홉스’는 1990년대 전 세계 2000여 개 신문에 소개됐던 만화다. 워터슨 씨는 1995년 ‘캘빈 앤드 홉스’ 시리즈를 마치면서 은둔에 들어갔다. 그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만화계의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로 40여 년간 은둔 생활을 했다)로 불렸다.

컴백 작품은 아쉽게도 ‘캘빈 앤드 홉스’가 아니라 만화가 스티븐 패스티스 씨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워터슨 씨는 최근 패스티스 씨의 연재만화 ‘돼지 목에 진주’ 세 편에 한 컷씩 참여했다. 이 만화에서 패스티스 씨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아 ‘리비’라는 여자 어린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그림 솜씨를 스스로 비하하는 유머를 구사한다. 여기에 워터슨 씨의 그림이 이어진다. 악어가 나타나 패스티스 씨를 잡아먹고 “이제 좀 나아졌군” 하고 말하는 장면이다. ‘캘빈 앤드 홉스’에서 선보였던 위트와 그림체를 확인할 수 있는 컷이다.

워터슨 씨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전 패스티스가 내 그림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솜씨가 별것 아니라고 언급한 만화를 본 적이 있다”면서 “언젠가 내가 그 그림에 등장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워터슨 씨는 “새 만화로 얻는 수익은 파킨슨병 연구에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캘빈앤드홉스#빌워터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