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참수리 325호정의 ‘서해수호자’ 수병들이 해군 2함대사령부 내 제1연평해전 승전비 앞에서 승선을 앞두고 북방한계선(NLL) 수호 의지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박기태, 박지수, 류제우, 박재현, 최부영 상병, 오종훈 병장, 최성진 상병. 해군 제공
서해수호자 배지“6·25전쟁에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뜻을 잇는다는 마음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서해 수호를 위해 전역하는 날까지 제1연평해전에서 북한군을 격퇴한 참수리 325호정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최부영 상병(20)은 해군 병사(수병)의 함정 의무복무 기간인 6개월이 지난 후에도 계속 참수리 325호정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된 함정 근무를 싫어할 법한 신세대 장병이지만, 해군 입대 후 북한의 도발을 직접 경험한 뒤 끝까지 바다를 지키겠다는 마음에 함정 근무를 자원했다. 해군은 지난해부터 함정 근무를 계속하는 수병들에게 ‘서해수호자’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올해는 제1연평해전(1999년 6월 15일)이 일어난 지 15년이 되는 해다.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기습 공격한 북한 경비정 10척을 우리 해군 15척이 대파했다. 2함대 인사참모 김대영 중령은 “15년이란 시간이 지나는 동안 2함대에서 근무하는 젊은 장병들의 조국 수호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며 “현재 2함대에는 800여 명의 수병들이 서해수호자 배지를 달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40% 늘어난 규모”라고 밝혔다.
제1연평해전의 주역이자 2009년 일어났던 대청해전도 승리로 이끈 참수리 325호정에 탑승하는 수병은 모두 11명이다. 이들 중 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병 3명을 제외한 8명 모두 서해수호자 배지를 달고 있다. 일병 이상부터 서해수호자 서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수병이 서해수호자를 자원한 셈이다.
참수리 325호정에서 복무하고 있는 박재현 상병(21)의 할아버지도 공군사관학교 1기생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박 상병은 “참전 당시 적의 공격으로 한쪽 눈을 잃었지만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신 할아버지처럼 서해 최전방에서 자긍심을 갖고 임무를 완수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서해수호자 제도를 통해 숙련된 병사들이 계속 근무를 이어감으로써 부대의 전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13일 각급 부대별로 제1연평해전 전승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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