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길 명동성당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두산그룹 회장(59·사진)의 둘째 아들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기획조정실 차장(29)의 결혼식이 열렸다. 상대는 박 차장이 유학 중에 만난 이현주 씨였다. 박 회장은 의미 있는 결혼식을 위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중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음악에 직접 가사를 붙인 축가를 만들었다.
‘재원이하고 현주하고 둘이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동행…지지고 볶고 엎치락뒤치락 같이 사는 건 누구나 그런 것…에헤라디야 어화둥둥 내 사랑 제 눈에 안경 아니겠니’ 등 직설적인 당부가 담긴 가사였다.
결혼 미사가 끝나고 신랑 신부가 행진할 때 박 회장 주도로 하객들이 다 함께 축가를 불렀다. 젊은 시절 사진기자가 꿈이었던 박 회장은 결혼 전부터 보유한 사진기로 아들 부부의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부성애를 과시했다.
평소 대한상의와 두산그룹 직원 경조사에 반드시 참석하기로 유명한 그지만 정작 아들 결혼식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해 대한상의와 두산그룹에서도 모르는 이들이 다수였다고 한다. 조용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일부러 평일 낮에 예식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날 결혼식에는 마당발로 소문난 박 회장답게 정관계 및 재계, 연예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안대희 전 대법관,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성김 주한 미국대사, 가수 조영남 씨, 발레리나 김주원 씨, 배우 송윤아 씨 등이 주요 하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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