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 4박5일 일정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9일 03시 00분


교황 방한 일정 공식발표
15일 대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위로
16일 서울… 광화문서 124위 시복식 주례

《 세계 평화와 청빈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을 교황청이 확정해 18일 공식 발표했다. 교황은 8월 14∼18일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지역 방문은 처음이며, 한국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 89년 방한한 데 이어 25년 만이다. 》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역대 교황으로는 두 번째로 한국을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8월 방문 일정이 18일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한국천주교교황방한준비위원회(방준위)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오후 4시 바티칸 뉴스포털을 통해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을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지역 방문은 처음이며, 한국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의 1984, 89년 방한에 이어 25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4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4박 5일간 한국에 머무른다. 교황의 첫 일정은 이날 낮 12시 서울 자하문로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는 개인미사다. 가톨릭 교계에 따르면 교황은 해외 방문 때 첫 일정으로 방문 목적을 되새기고 방문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교황은 이어 청와대를 방문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방준위는 이날 교황의 방문이 한국 내 가톨릭 교구를 둘러보고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는 등 종교적인 차원의 사목 방문이라고 밝혔다. 교황의 방한 일정은 8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 미사’ 집전과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에 맞춰져 있다.

방준위는 “교황이 지역 교회를 찾아 시복식을 주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광화문은 인근에 가톨릭 신앙 선조들이 옥고를 치렀던 형조와 우포도청, 의금부 터 등이 있어 순교로 희생된 천주교 신자들의 피와 땀, 눈물이 배어 있는 역사적 장소”라고 밝혔다. 방준위는 시복 미사에 가톨릭 신자 20여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대전교구를 찾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17일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자들과의 만남에 이어 폐막식에도 참석한다. 특히 대축일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초대해 위로한다. 당초 희생자 가족의 명동대성당 미사 참석이 검토됐지만 더 많은 가족을 초청하자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요청으로 초청 장소가 바뀌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소외받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충북 음성군 꽃동네를 찾고,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서울 중구 명동길 서울대교구청에서 국내 종교지도자들을 만난다. 이날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청빈을 강조해온 교황은 방한 기간에 호텔이 아닌 교황청 대사관에 머무른다. 교통편은 장거리 이동 때는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전용헬기, 단거리 이동은 승용차를 이용할 예정이다. 승용차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방탄장치가 안 된 일반 차량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세월호#한국 방문 일정#시복식#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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