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8월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방준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30일 서울대교구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허 신부는 “세월호 참사 유족은 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18일 미사에 모셨다”며 “교황께 이분들이 참석했다는 것을 알릴 예정이다. 별도 면담 일정은 없지만 예고 없이 차에서 내려 30분씩 신자들을 만나는 분이라 직접 면담이 성사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8월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에 작은 한국 차를 타고 싶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준위는 “교황청 해외순례 실사단 책임자인 알베르토 가스바리 박사가 2월 방한했을 때 교황께서 방탄되지 않은 가장 작은 한국 차를 타고 싶어 한다는 말을 전했다”며 “하지만 경호상 어려움이 있어 교황께서 어느 차를 탈지는 실사단이 이달 두 차례 방문한 뒤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준위에 따르면 18일 미사에는 북한 측 가톨릭 인사들도 초청했다. 허 신부는 “남북이 교회 전례를 통해 만날 수 있으면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정부 측에 도움을 요청해 현재 답을 기다리고 있다.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준위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일부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고령인 데다 한국 일정이 한여름 행사여서 조심스럽고 염려가 된다”며 “이상 징후가 있으면 교황청에서 바로 메시지가 오겠지만 현재 연락받은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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