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숙 패럴림피언클럽 회장(첫째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회원들은 10일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장애인체육 후배들이 정말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국민들께서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겁니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1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D―100 기념행사에는 ‘휠체어테니스 여왕’으로 불렸던 홍영숙 씨(46)도 참석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6월부터 패럴림피언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홍 회장은 정진완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 박종철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부장 등 70여 명의 회원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 1000만 원을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패럴림피언클럽 회원들은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한 장애인체육 1세대예요. 요즘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장애인 선수들은 여전히 힘들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와주는 게 패럴림피언클럽을 만든 이유죠.”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홍 회장은 대학 때까지 휠체어육상을 하다 테니스로 종목을 바꿨다.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권에서도 적수가 없었다. 2006년 이탈리안 투어에서 2관왕에 올랐고 그해 12월 아태장애인경기대회(현 아시아경기)에서 단식 2연패에 성공했다. 덕분에 아시아인 최초로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선정한 ‘2006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대한민국체육상을 수상했다.
은퇴 뒤 홍 회장은 어머니가 자신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1974년부터 대구에서 꾸려 온 식당 ‘최영경 할매빈대떡’을 물려받았다. 그는 사업가로서도 뛰어난 수완을 보여주며 5년 만에 본점을 포함해 직영점 5곳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됐다. 홍 회장은 ‘두 바퀴 사랑나눔’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선수 생활을 더 할 수도 있었지만 물이 흐르듯 물러나는 게 옳다고 생각했어요. 크지 않은 사업이지만 거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봉사도 하고 미약하나마 후배들도 도울 수 있어 기쁩니다. 아무쪼록 인천에서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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