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어진다면 뉴질랜드도 고급 농업 기술 등을 적극 전수할 것입니다.”
머리 매컬리 뉴질랜드 외교장관(사진)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던 9일 서울 용산구 주한 뉴질랜드대사관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입국 허가 등 진정성 있는 조치를 아직 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북한이 (핵 문제를 두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한다면 뉴질랜드는 언제든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북측에 수차례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남북한과 공동으로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패트릭 라타 대사가 서울에 주재하며 남북 공동겸임 대사를 맡고 있다. 라타 대사는 지난달 2∼4일 평양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매컬리 장관은 “최근 방북한 라타 대사로부터 북한과의 협의 내용을 보고받았다”며 “올해 가뭄으로 북한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분석 또한 전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뉴질랜드는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지지하는 만큼 한국과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선 독자적인 대북 지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질랜드가 2014∼2015년 임기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에 진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의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특정 동맹국이 없는 뉴질랜드가 의장국이 되면 중립국으로서 중소국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P5)의 독주를 막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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