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내한하는 그룹 퀸. 왼쪽부터 브라이언 메이, 애덤 램버트, 로저 테일러. 슈퍼소닉 제공
“우린 화석이 아닙니다. 살아서 계속 진화하기 때문에 프레디 역시 저, 그리고 대중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영국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67)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프레디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제게 가장 큰 자부심과 긍지”라고 했다. 퀸은 다음 달 1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슈퍼소닉 2014’(16만5000∼20만 원·02-332-3277)에 참가해 첫 내한 무대를 꾸민다.
퀸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사망과 베이스기타 연주자 존 디컨 은퇴(1997년) 이후 메이와 로저 테일러(65·드럼)를 주축으로 활동했다. 보컬 자리는 2009년까지 영국 가수 폴 로저스(‘프리’ ‘배드 컴퍼니’ 전 멤버)가 채웠다.
2011년 새로 합류한 보컬 애덤 램버트(32)는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2009년 준우승자로서 미국인이다. 메이는 “주변에서 ‘아메리칸 아이돌의 램버트를 꼭 봐라. 퀸과 함께한다면 완벽할 것’이라고 추천해 연이 닿았고, 지금껏 믿기지 않을 정도의 호흡으로 훌륭한 공연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했다. 북미 순회공연 중인 퀸과 램버트는 무대에서 ‘보헤미안 랩소디’ ‘위 아 더 챔피언스’ ‘위 윌 록 유’ ‘킬러 퀸’ ‘섬바디 투 러브’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등 20여 곡을 소화하고 있다.
메이는 머큐리, 로저스, 램버트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엔 확답을 꺼렸다. “셋은 확실히 비슷한 점도 있고, 대중을 흥분시키는 법을 잘 알고 있다는 면에서 우리에게 행운이죠. 퀸은 영혼에 잠재된 뭔가를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출발한 밴드니까요.”
은퇴한 디컨에 대해 메이는 “존은 우리와 연락하는 걸 원치 않지만 우리가 순회공연 하는 데 동의했다.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베이스기타는 임시 연주자가 맡는다.
메이는 퀸의 숱한 명곡 중 ‘더 쇼 머스트 고 온’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다. “프레디와 마지막으로 작업한 곡이죠. 우린 그때 일생에서 가장 즐겁고 마술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프레디와 존은 홍보를 위해 방한한 적이 있지만 전 한국이 처음”이라면서 “‘브라이언 메이 기타’의 한국 공장에 꼭 들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로저 테일러의 아들인 루퍼스 타이거 테일러(23)도 퍼커션 연주자로 아버지와 나란히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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