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사바스’ 오지 오즈번 “관객이 미친듯 즐기면 나도 미쳐… ‘떼창’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블랙 사바스’ 오지 오즈번, 9일 12년만에 내한공연

9일 ‘시티브레이크 2014’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는 오지 오즈번은 “한국 관객을 빨리 만나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대카드 제공
9일 ‘시티브레이크 2014’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는 오지 오즈번은 “한국 관객을 빨리 만나고 싶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대카드 제공
“헤비메탈의 핵심은 헌신이다. 나는 공연마다 모든 것을 쏟으려 노력한다. 이것이 나의 원동력이며 내가 가장 편안하게 공연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이다.”

밴드 ‘블랙 사바스’의 보컬이자 ‘헤비메탈의 전설’ 오지 오즈번(66)이 9, 10일 열리는 록 페스티벌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를 통해 1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02년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두 번째 방한이다. 9일 무대에 서는 그는 미리 보낸 e메일 질문지에 5일 답을 보내왔다.

과거에는 공연 도중 살아있는 박쥐 머리를 물어뜯고 동물의 피를 쏟는 기행을 일삼았던 오즈번이지만 근황을 묻는 질문에는 무난한 일상을 전했다. “블랙 사바스의 16개월 월드투어를 막 마치고 쉬는 중이다. 지루하게 들리겠지만 오전 8시에 일어나 이를 닦고 커피를 마시고 1시간쯤 운동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1970년 블랙 사바스의 리드 싱어로 데뷔한 오즈번은 약물 문제 등으로 1979년 밴드를 떠났지만 재결합해 지난해 새 앨범 ‘13’을 내놨다. 그는 “블랙 사바스의 새 앨범을 정말 사랑한다. 사바스 투어도 환상적이었다”며 밴드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솔로 앨범녹음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밴드 활동에 비해 내 인생엔 그렇게 많은 목표가 남아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게는 열정이 있고 관객이 있는 동안에는 언제나 무대에 오를 거다.”

오즈번은 랜디 로즈, 잭 와일드 등 좋은 기타리스트를 발굴해내기로 유명하다. 그가 밴드와 솔로앨범을 통틀어 세계적으로 1억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솔로로 참가하는 이번 무대에는 그리스 출신의 기교파 기타리스트 거스 지와 함께 선다. 그는 거스 지에 대해 “훌륭한 기타리스트의 조건은 쇼맨십과 스킬”이라며 “거스 지도 그런 면에서 훌륭한 기타리스트다. 한국 관객들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즈번은 또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돼 정말 흥분된다. 내 무대는 관객들의 반응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무얼 연주할지 확정하지 않았지만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노래라면 뭐든지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엔 “이번 토요일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모두를 보게 되길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나는 관객이 내 공연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한국 관객들은 어느 노래에서나 ‘떼창(sing-along)’을 시도해도 된다. 한국 관객들이 미친 듯 즐긴다면 나도 미칠 것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떼창#시티브레이크 2014#블랙 사바스#오지 오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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