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주년 광복절(15일)을 앞두고 11일 백범 김구 선생의 주치의로 알려진 유진동 선생(1908∼?)의 아들 수동 씨(60)가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받아든 채 눈시울을 붉혔다. 수동 씨는 1957년 유 선생과 함께 평양으로 갔다가 유 선생의 행방이 묘연해져 탈북한 뒤 줄곧 중국 국적으로 살아왔다.
법무부는 이날 유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인정받아 특별 귀화한 16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독립협회 간부로 활동하며 신민회를 만들고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양기탁 선생(1871∼1938)의 외증손자 노모 씨(31),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며 독립운동 소식을 외신에 기고한 윌리엄 린턴 선생(1891∼1960)의 증손자 데이비드 씨(43) 등 유공자 후손 16명이 참석했다. 미국인 중 유공자 후손으로 인정돼 귀화한 사례는 데이비드 씨가 처음이다.
법무부는 2006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 908명에게 특별 귀화를 허가하고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독립유공자 등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불굴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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